저 같이 아주 계획적인 인간형에게 '변화' 라는 것은 상당히 껄끄러운 녀석 입니다. 어떤 일을 할때 계획을 세운 후에 차례대로 진행이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중간에 얘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임기응변에 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인생이 모두 진행되면 그것도 재미없겠지만 요즘 나라꼴도 그렇고 개인적인 주위환경도 그렇고 변화가 찾아오는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획형 인간' 은 갈수록 스트레스가 심해지더라구요. 변화가 생기면 처음부터 계획을 다시 세워야하니까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이 지대로 나는거죠. 그렇다고 계획을 아예 안세울수도 없구요. 인간이란 익숙한것을 좋아하지, 뭔가가 변화가 생기면 저항을 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받아들이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하고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스트레스가 자꾸 쌓이다 보니 이러다가 죽어버리겠더라구요. (좀 과장해서)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묵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2-3개월 정도는 고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정말 문득... "변화"를 당연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은 유동적이고 항상 변한다고 미리 마음을 먹게 된것이죠. 그렇게 하니까 마음이 완전 편해졌습니다. 너무 단순한가요?
전혀 모르고 있는것과 미리 알고 있는 것은 차이가 엄연히 나잖아요? 길을 가다가 언젠가 돌에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 훨씬 적게 당황하게 되는거죠. 길에서 넘어졌을때 예전이라면 한참 울다가 겨우 일어났을텐데.. 지금은 "시팔, 또 넘어졌네" 한마디 하고 벌떡 일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하구요.
변화가 생기면 여전히 스트레를 받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주저앉기보다는 "아! 빨리 다음 계획을 세워야지.." 하고 빨리 행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늘 그렇진 않고, 그냥 예전에 비해서 그러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뜻이지요. 변화에 적응하기는 여전히 힘듭니다. 그치만 평생토록 이걸 반복해야겠지요. 대한민국에서 계속 산다면 말이죠. 흐흐.
혹시 저만 몰랐던 개념인가요? -_-;;
동동씨
2008/02/19 22:02
2008/02/19 22:02
http://talkstorm.com/trackback/151